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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의 문화적 상징 : 디자인 아이콘

인간중심적 디자인과 인체공학

by 나는 연남 202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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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용자와 장비, 환경의 조화라고 할 수 있는 인간중심적 디자인과 인체공학의 개념을 탐구해 볼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중심적 디자인은 주로 우리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 방법을 자세히 연구함으로써 우리의 수행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구한다. 인체공학은 사회학으로부터 산업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된다. 스쿠루드라이버의 손잡이를 조금 더 잡기 편하게 부드럽게 만드는 것과 같이 일상용품에 소소한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도로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흐름을 설계하는 것과 같이 대규모 시스템을 조정하는 것을 수반하기도 한다.

인체공학은 공장 근로자들의 활동을 연구하고 고도로 기술적인 신식 항공기를 운행하는 조종사들의 장비관리법을 연구하다가 시작되었다.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사람도 좀더 '기계' 같아질 수 있으며, 그로부터 업무의 생산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부상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개념이었다. 20세기 동안 근로자를 로봇으로 여기는 개념은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인체공학은 인간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개인의 건강과 안전, 증강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인체공학의 원칙은 사무실과 같은 작업환경을 디자인할 때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 예를 들면 책상 앞에 앉는 최적의 자세를 제공함으로써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통이나 골격상의 문제와 타자를 오래 치느라 손목에 무리가 가서 발생하는 손목 터널증후군과 같은 고통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13년 사망한 미국의 산업디자이너 닐스 디프리언트는 인간요소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으로 유명했다. 디프리언트는 휴먼스케일 사를 위해 몇 가지 혁신적인 사무용 의자를 디자인했다. 2007년도 <포브스>지는 디프리언트를 '인체공학 혁명의 할아버지'라고 묘사했다. 인체공학이 사무용 의자의 진화에 미친 영향은 10장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어지는 디자인 예시들을 통해서도 보겠지만 현대의 인간중심적 디자인의 핵심은 사실상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구시대, 무능력, 자원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해답을 모색한다. 간혹 소수를 위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수를 위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디자이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나 부유한 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디자인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믿으며, 이런 접근 방식을 '포괄적인 디자인' 이라고 묘사한다. 모든 디자인은 인간, 그리고 환경과 인간의 물리적 상호작용에서 출발한다. 

플라스틱 의자와 식기, 주방용품, 심지어 랩톨컴퓨터와 같은 전자 제품 등 대량소비를 목적으로 한 일상용품의 디자인에서도 인체공학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나오토 후카사와는 삼성의  N310 노트북을 디자인할 때 모서리를 매끄럽게 하고 케이스에 기분좋은 촉감이 있는 고무를 입혔다. 나오토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가장 편리한 형태를 선택하거나 가장 좋은 촉감을 선택한다. 컴퓨터나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제품의 스타일이 아무리 좋아도 모서리가 날카롭거나 표면이 거슬린다면 제품과 상호작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그런 물건의 모양이나 디자인을 좋아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의 몸은 자연적으로 거부 반응일 일으킨다."

후카사와의 디자인은 사람들이 랩톨컴퓨터를 들거나 만지는 방법에서 출발했다. 바버오스거비가 디자인한 두 종류의 의자 역시 이와 비슷하게 다양한 앉은 자세를 관찰해서 구체화하고있다. 팁톤의자는 다리 부분이 흔들의자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식사를하거나 대화를 할 때 의자를 앞으로 살짝 기울일 수 있다. 바버 오스거비가 옥스퍼드의 보들리언 도서관을 위해 디자인한 의자는 좌석 부분이 유난히 넓어 오랫동안 앉을 일이 많은 도서관 이용자들이 편하게 '꼼지락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2011년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디자인한 웨이버 의자는 거미줄 모양의 직물 등 운동용품의 시각언어를 차용했다. 의자에 매달려있는 직물 좌석은 목과 허리, 엉덩이 쿠션이 보강되어 인체를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잘 지탱하게끔 정밀하게 재단되었다. 인체공학적 사고를 담고 있는 의자이기만 그렇다고 인체공학 기구 같은 느낌은 없다. 인체공학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꼭 의료장비 같아 보이는 디자인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휠체어처럼 의학적 고찰을 담고 있는 디자인이라도 활동적 요소를 강조할 수 있는 것이고, 생소한 모습으로 부정적인 관심을 끌어 사용자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한 시대의 문화적 상징, 디자인 아이콘 <개러스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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